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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회복 보약

요즘은 복잡한 생활환경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몸이 피곤하고 무기력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지만, 종합검사를 해봐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특정한 질병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서양의학으론 적절한 대처방안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선 질병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라도
체내 음양(陰陽)의 불균형, 장부(臟腑)나 조직의 기능저하, 원기부족, 각종 체액이나 음액(陰液)의 부족 등을 고려해 보약(補藥)을 처방합니다.

즉 보약은 기혈(氣血)의 부족을 보충하고, 음양의 편향을 조절함으로써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찾게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정신적, 육체적 활동능력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신체의 저항력을 높여 주고 노화과정을 늦추며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흔히 보약은 어떻게 지었든 아무나 먹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약은 처방의 종류도 많을 뿐 아니라,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을 내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합니다. 의서(醫書)에 있는 처방일지라도 각 환자의 체질은 물론 병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여러가지 약재를 더 넣거나 빼고 써야만 정확한 처방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얼핏 보아 비슷한 증상일지라도 그 원인이 정반대인 경우도 흔하다는 사실입니다. 증상은 같으나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허약한 원인이 다른데 자칫 보약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독(毒)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보약이든 먹으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잘못입니다.
한의학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처방하는 개체의학(個體醫學)이기 때문입니다.

한약은 여러 가지 약물의 복합제인 만큼
배합을 잘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주된 치료를 하는 군약(君藥), 약력을 더욱 보강시켜주는 신약(臣藥),
약력을 부드럽게 하거나 독성을 중화하는 좌약(佐藥), 약력을 특정한 오장육부로 이끌어 가는 사약(使藥)이 잘 배합되어야 합니다.

예를들어 1의 효과를 가진 한약재와 또 1의 효과를 가진 한약재를 배합하여 처방할 경우, 상수(相須)되는 약재이면 2의 효과가 아닌 5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상반(相反)되는 약재면 각각의 약재효능과는 전혀 다르게 심한 부작용을 초래하면서 독(毒)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환자 임의로 보약을 지어다 먹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약의 효과를 높이려면 자신의 신체상태를 정확하게 진단 받고
체질이나 계절변화, 성별, 연령별 특성을 고려하여 처방
되어져야 합니다. 즉, 음이 허한데 보양(補陽)하거나, 기가 허한데 보혈(補血)만 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선 신체상태를 크게 기,혈,음,양으로 분류하고 인체가 약해지면 그 부분으로 나쁜 기운이 침입해 병을 초래한다고 봅니다.

즉, 기가 허하면 땀을 많이 흘리고 피로를 쉽게 느끼며, 혈이 허하면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음이 허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자주 놀라며, 양이 허하면 아랫배가 차갑고 허리나 무릎의 통증, 설사, 조루증 등이 나타납니다.

기가 허할 때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사군자탕(四君子湯)을, 혈이 허할 때는 사물탕(四物湯) 당귀보혈탕(當歸補血湯), 양이 허할 경우엔 팔미환(八味丸), 녹용대보탕(鹿茸大補湯), 음이 허하면 육미환(六味丸) 좌귀환(左歸丸)등을 수증가감(隨症加減) 하여 복용합니다. 그러나 같은 허증이라도 개인차나 생활환경, 정신상태등에 따라 변증이 달라지므로 신중한 처방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보약을 복용할 때는 충분한 수면과 안정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나 자극성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보약의 흡수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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